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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본

일본에서 가장 좋았던 요가 수업

직업으로 요가강사를 진지하게 생각할 무렵. 진지하지만 수련은 하지 않았던 무렵. 우연히 간 워크샵에서 한국 분을 만났고, 그 분의 추천으로 가게 된 시젠요가.


집에서 3정거장 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전에 검색을 했었지만 비싸서 안갔다. 일본에서는 대부분이 티켓 형식으로 듣는 수업이 많았기에, 한국에서 요가를 배우던 입장에서는 비싼감이 있었다. 무튼 뒤늦게 알게 되고 배우면 배울 수록 후회가 밀려왔다. 왜 진작에 오지 않았을까 라며! 돈은 써도 후회 안써도 후회다. 그냥 돈이 많아야 한다^^


굉장히 진지하게 수업을 듣던 기간이였다. 수업이 끝나면 집에 가자마자 배웠던 것들을 정리했다. 집에 가기 전까지 전철에서 스마트폰에 배운 것들을 메모했다. 수업을 들으면서도 중간중간 순서들을 복기했다.  


녹음기도 있었지만 지적재산을 훔치는 기분이 들어서 하지 않았다. (그리고 7개월 후 인도에서 루팡이 되었다.)


또한 단순히 개인적인 수련이외에도 내가 추구해야 할 방향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는데,


강사로서 나의 전략은 대학원 학위처럼 표면적으로 증명되는 자격을 통해 전문성을 갖는 것이였다. 그러나 티칭 하나로 이렇게 여러 곳의 사람들을 불러들이는 센세를 보며 머리가 더 복잡해졌다. 사실 복잡해질 것도 없다. 티칭은 필수 조건인걸. 


웃기지도 않는 내가 일본에서 개그 배워왔다는 걸로 한국에서 유명한 개그맨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나와 오버랩이 되었다. 그것은 데자뷰. 한국의 정치처럼 변하지 않는게 이정석이다. (그래도 최근 탄핵의 성과를 빗대어 보면 나도 변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병신의 생각이다 ㅋ)


각설, 티칭 스타일은 굉장히 무서웠다. 나보고 똑바로 하라고 소리치실 때마다 내 겨드랑이가 촉촉해졌다. 확실히 말할 수 있다 그 땀은 동작에 의한 땀이 아닌 쫄아서 나온 땀이라는 거. 특이한건 나를 죤이라고 불렀는데, 이 죤 소쿠 에서 죤을 미들네임으로 생각하셨나보다. 참고로 미국인이였다.



결과적으로 약 5개월간 들었던 수업은 대만족, 한국에서는 못보았던 스타일이였다. 가끔 가슴으로 장사하는 강사들을 볼 때마다 빡치는데 그거에 빡치는 나도 싫어서 더욱더 빡치는데, 가슴 수술해서 예뻐졌으면 나로서는 감사해야 하는데 빡치는 것 보면 아마 나는 못하니까 억울해서 겠지.


이야기가 어처구니 없게 샜다.  남자인 나로서 롤모델로 삼기에 적합한 선생님이다. 그 이외에 요가원 구조 및 도구, 스케줄 형식 등 벤치마킹 할 것들도 많아서 일본에서 다녔던 요가원 중 당연 최고였던 것 같다. 그럼 이만 나마스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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