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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기/일본

오로나인의 효과

나는 어느 순간 화폐상습진에 걸려있었다. 고등학교 때 부터였나.. 무튼 겨울만 되면 조금씩 생겨서 짜증났었다.

이번 일본 생활에서는 최대한 조심해보고자, 샤워를 마치면 바디로션으로 보습도 해주면서 생기지 않도록 했다. 생기는 거 자체가 짜증나기도 하지만, 보험이 없었다.. 이번 일본 생활에서는 보험을 안들었기 때문이다!


병원에 가면 끝이라 생각하고 예방 예방 예방. 습도가 높아서 그런지 어떻게 버티고 잠시 귀국 했던 3월 말. 그리고 4월 초에 일본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 나는 갖고오면 안 될 것을 가져 왔다. 화폐상습진이라는 병을..


그리고 다시 습한 일본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금방 없어질 것이라고 방심한 결과 습진은 더욱 커졌다. 이상하게 팔뚝 한 곳만 크게 성장해서 창피해 요가원도 안갔다 ㅡㅡ 요가만능론자인 내게 이딴 병이 생기다니..


빨리 치료해야지 하고선 급히 네이버에 "일본 습진" 이라고 검색. 그 결과 나온 이 약 オロナイン



오로나인.. 고맙게 블로그를 올리신 분들의 내용으로는 스테로이드 성분도 아닌 천연성분으로 된 일본의 국민연고.


습진 등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며.. 아 이거다.. 스테로이드가 아니면 적어도 부작용은 없겠지 라며 당장 드러그스토어로.


그리고 바로 습진 부위에 바르는 그 순간의 행복함.. 아 드디어 병이 낫는구나.. 비록 약의 힘을 빌렸지만 얼른 나아야지... 다음 날 아침도 얼른 나아야지.... 자기 전에도 얼른 나아야지.. 그 다음날도 언능 나아야지~ 자기 전에는 언능 나아야지?


5일 째 되던 날 깨달았다. 오로나인은 습진이 낫게 하지 않고 자라게 한다는 것을.. 시발


그리고 결국 일본 검색엔진으로 들어가서 이리저리 검색해보니, 화폐상습진에 오로나인을 발랐더니 부작용이 생겼다는 내용을 보았다. 더 검색해보니 화폐상습진을 떠나 습진에 오로나인을 바르라는 내용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오히려 부작용이 생기므로 조심하라는.. 화폐상습진도 아니라 습진에 바르지말라는 내용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시발 한국 블로거 구매대행 장사꾼 미친분들 뭐세요 님들. 블로그 쓰기 귀찮은데 이렇게 쓰는 이유도 나같은 피해자는 생기지 말라는 것 때문... 


일본으로 관광가서 드럭스토어에서 쇼핑하는 한국 분들이 얼마나 많은데,,, 습진으로 고생하는 가족 친지 지인들에게 선물로 사올 때의 뿌듯한 마음까지 밟아버릴 셈인가..



결국 내가 산 베토네베토 (베트네베트) ベトネベート

고름이 있는 습진, 피부염에.. 라고 써있다. 스테로이드.

보험이 없으니 병원가기도 그렇고 나름 성분 비교하고 하루종일 검색하며 찾아낸 약. 바르는 순간의 행복함이 재연. 효과는 오로나인과 반대로 최고.. 다음 날 습진의 반이 없어지더니 3일 정도 되니 완전히 없어졌다. 




무튼 지금 포스팅을 쓰면서 문뜩 오로나인은 정확히 어떤 효과가 있는 것인가! 하고 공식 홈페이지로 들어갔다.


그리고 번역기를 돌렸다..



저기에 벌레라고 써져있는 부분은 원본에는 たむし라고 써있는데, 버짐이라고 한다.

오오오 이런데 바르는 거구나... 하면서 밑으로 조금 더 내려가니



1번에 떡하니 써있는데 왜 블로거들. 특히 구매대행 하시는 분들 왜 그랬나요. 

할말이 없다. 그냥 짜증난다.




쨌든타지에서 아프면 내 잘못이다. 보험 없는 것도 내 잘못이다. 신중하지 못한 내 잘 못이다.


그러나 이건 조금 다른 얘기일 수 있는데, 일본 생활에서 만나는 한국인들이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이 떠올랐다.


"한국인들 믿지마. 한국인을 조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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