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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기/일본

성실

일본 워킹홀리데이 생활이 끝나갈 무렵인 3월 예상치 못한 요금 통지서가 날라왔다.



만엔 내세요





가뜩이나 워킹 끝나면 일도 못하는데 돈이 어딨다고..ㅠㅠ 통지서가 온 곳을 보니, 집 구할 때 이용한 보증회사로부터였다. 앞으로 4월부터 6월 말까지만 살면 되는데 다시 1년치 재계약을 하라니...


종이를 들고 부동산에 찾아가, 저 2~3개월 후면 떠나는데 이거 꼭 내야되나요?? (이자식들아!! 내돈 엄청가져간 이자식들아!) 라고 하니까, 아마 내야되지 않을까요....... (미소지으며 )혹시 모르니 보증회사에 전화해보세요! 라고 말한다.. 웃지마 이자식아 나 심각해


무튼 집에와서 계약서를 잘 보니, 2년의 계약기간 중 1년이 지났을 때 보증회사 요금 만엔을 내라고 정확히 적혀있다. 아마 그 당시 나는 1년 이상 살 생각을 안해서 이제껏 안중에도 없던 것 같다. 


여기서부터 짱구를 돌렸다.... 집 오너에게 전화해서 부탁을 하면,, 집 오너가 보증 없어도된다!! 라고만 말해주면 보증회사에서도 돈을 안받지 않을까.... 아니야 보증이라는 건 내가 방세를 내는 거 이외에도 사고라든가 여러 문제에 책임을 지는 거니 조금 더 복잡할꺼야...........라고 생각하며 모르겠다!며 우선 오너에게 전화걸었다 (일본어 연습이나해볼까~) 


크리에이토비루 203에 사는 이정석이라고 합니다~~~~ 로 시작해서 이야기를 했다.. 보증회사 이야기를 하니 자기는 그런건 부동산에 모두 위임했기 때문에 그 쪽으로 가라고 한다..(이미 다녀왔는데요...생각대로안되네...)


부동산 측 : 오너에게 맡김 

오너 : 부동산에게 맡김 


서로 책임을 미루는 상황. 여기서 나는 한쪽이라도 붙잡을 생각에 오너에게 제가 3개월 치 방세를 미리 다내도 될까요? 라고 하니 허락해주셨다. 인사를 마치고 끊었다. 우선 오너랑은 이야기가 끝난거로 하자. 오너는 나에게 돈을 받았으니 더 할말도 없을 거고, 보증회사 따윈 이용안해도 되는거로 하자.


그리고 드디어 보증회사에 전화를 걸었다. 모시모시. 건지 2초만에 받으셨다. 이름을 말하니 담당자가 다시 전화를 걸테니 기다려달랜다.

전화가 안온다 안온다 안온다....... 그리고 다음날이 되었다.


점심시간. 맛있게 밥을 먹고 생각하였다. 이대로 그쪽에서 전화가 안온걸로해서 얼렁뚤땅 넘어갈까,, 도 생각했는데, 나중에 문제가 생길일은 하지말자.. 그냥 돈 내면 내는거지.. 라고 생각하며 전화를 걸었다. 이번엔 1초만에 받는다. (18)어제 전화했는데요! 연락주신다고 했는데 안주시던데요!?!?(세게 나감. 예 암 코리안) 죄송하다며 담당자를 바꿔준다.. 담당자가 인사한다. 나도 인사한다. 그리고 제가.. 2개월 뒤에 (사실 3개월) 한국으로 돌아가는 데요,, 재계약비를 내기가 좀 그래서 그런데............. 혹시 2개월치만 낸다거나 가능할까요??? 라니까 아! 크리에이토비루 사시는 분이시구나 하시더니 뭔가 입력하는 소리... 그러더니 "아~ 모시모시 지고무까지 오카네를 꼬밧꼬밧 내쇼소 저히는 안바다도 되루꼬..가타요!!" 라며... 신기했다. 일본도 이렇게 융통성있는 경우가!!!!!!!!!!!! 사실 난 입금 마감 4일전에 항상 방세를 송금했다..  그러면서 덧붙이길 오너한테만 허락받으시면 될거같아요~~


됐다!! 오너에겐 허락받을 것도 없다. 내가 오너의 입장이 되어서 부동산에게 말할거니까^^


감사하다며 혼또니 감사하다며 전화를 끊고, 마져 오후 일을 마치자마자 부동산에 찾아갔다.


보증회사에서 돈안내도 된데요!! 오너한테 허락만 받으면 된다는데, 오너한테도 이미 3개월치 다냈습니다!!! 나머진 부동산에서 보증회사 해약처리만 해주시면 될거같아요!!! (거짓말은 하나도 안보탰다) 라고 말하자 아 그러시냐고~ 잘됐다고~ 하면서 해약처리 해주었다.


만엔 정도 그냥 내버릴까 생각했지만, 조금이라도 짱구 돌리길 잘한거. 꼬박꼬박 돈내길 잘한거. 같다. 만엔이 어디야.......


사실 예전에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는데, 3년전 일본 생활을 마치고 돌아갈 무렵. 가스회사 직원이 집에 찾아와 해약신청을 받았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항상 돈도 꼬박꼬박 잘내고 무엇보다 신기한게 자기가 살면서 이렇게 가스 아껴쓰신 분 처음본다며.. (겨울에 안씻고 그런거 아니다 찬물로 샤워했다) 자기 아들도 본받으면 좋겠다며..  무튼 별 의미 없던 행동등이 남들에게 비추어 지고 있구나.. 생각했다.




더 이상 집때문에 고생할 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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