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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기/일본

준법

매일같이 열심히 일하던 어느날

아 내 소개를 다시 하자면, 일본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하루 동안 돌봐드리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이날 아침 아마 7연속 근무 날이였지. 일어나서, 대충 옷을 입고 나가려고 하니 바닥에 쳐굴러다니는 지갑이 보인다.


저 지갑을 가져가면 난 아마 퇴근 길에 맛있는 것을 사오겠지.. 라고 생각하며 그대로 두고 나감. 다이어트 같은게 아니라 요즘 너무 많이 해이한거 아닌가 돈좀 아끼고 욕망에서 멀어지자 생각한것. 그리고 그 마음가짐이 나에게 피바람으로 돌아오는데..



내가 제일 좋아하는 길! 아니 제일 좋아하던 길!!



8시 출근하자마자 차를 타고 8:20분까지 가야하는 할머니 댁으로 향한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길이 나온다~ 이 길은 언제나 차가 없어서 내가 다니는 코스 중 가장 빠르게 갈 수 있는 코스! 밟자!!!!!!!!!!!!!!!!!!!!!!!!!!!!!!!!!!!!!!! 


그런데 갑자기 멀리서 길 한가운데로 경찰이 튀어나온다.. 차를 갓길로 유도한다... 


경찰: 속도위반입니다~ 면허 보여주세요

나: 아 죄송합니다.. (당당하게) 면허 없는데요


경찰이 아주 놀란다..... 면허가 없는데 왜 운전을 하세요?? 라며... 나는 설명한다.. 아 집에는 있어요....라고...

그리고 나는 차를 세워둔 채 간이 사무실로 갔다.. 다행히 운전면허증을 찍어둔 사진이 있어서 면허가 있는 건 증명 되었다. 아마 외국인이 다짜고짜 면허 없다고 하니 당황한 경찰도 그제서야 안심한듯.. "가끔 있죠 면허를 두고올때가~" 

이게 경찰이 할 소리란 말인가..뭐.. 경찰이 할 소리란 말인가 라고 말하는 나도 이상하고 무튼무튼 내가 걸린건 둘째 치고 5분만 더 가면 목적지 인데,, 내가 픽업을 가던 집의 따님의 무서운 얼굴이 생각나자 눈물이 날뻔했따..그러나 경찰은 날 못가게 한다. 


이유는 일본에서는 면허증 미소지시 운전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처럼 주민번호 하나 대면 끝나는 그런 곳이 아니다 이곳은..!18! 아침에 지갑만 챙겼어도..!




저거에요 저거! 저 작은 차!! ^^ 얌전히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탄토



나는 머리속에서 최우선의 대처를 생각했다.. 그러나 차를 움직이지 못하는 나는 결국 고객들에게 늦어질 것 같다는 사과 전화를 돌리고,, 자고있던 다른 직원을 불러서 내 대신 픽업을 하게하고, 꼼짝못하는 나를 태우고 우리집에 가서 면허증을 들고, 위법행위가 적발된 그 곳으로 다시 나를 모셔다준.... 정말 그 직원 똥개훈련 제대로..ㅠ 고맨나사이 그래서 나중에 호떡 구워줬더니 어어어엄청 좋아했다 국뽕!



무튼 22km 초과했으며, 벌금은 15000엔. 우체국가면 납부 가능하다.

이제까지 과속은 특별히 위법이라 생각한 적이 없는데, 돈 때문인지 몬지 모르지만 하루 종일 이것만 생각하니 과속은 엄청난 위법이라는 결론에 도달았다. 규정된 속도를 지키지 않아 더 큰 사고가 잃어날 수도 있다는 거.





돈좀 아껴보겠다고, 다짐하던 아침이였는데, 20분 뒤 더 아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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