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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기/일본

자전거 철거

평범히 약속이 있는 날은 자전거는 집에 두고 전철을 타러 간다. 

일이 끝나고 약속이 있는 날은 아침에 탄 자전거를 역 앞 편의점에 대놓고 술을 마시러 간다. 약속은 무조건 술이다.


무튼 꽤 여러번 편의점에 두고 전철을 타러 갔는데 양심상인 것도 있고 자전거만 바로 데고 편의점으로 안들어가면 그러니 항상 야채쥬스를 사먹는다. 지금부터 하고자하는 이야기는 야채쥬스로 인해 벌어진 이야기다.


사건이 있던 날 난 평소와 달리 낮 1시에 단기 알바가 있었고, 위치는 전철로 6정거장 정도. 그리고 야채쥬스가 마시고 싶었다. 그래서 자전거를 타고 편의점에 가 야채쥬스를 사서 나왔다. 자전거는 그대로 두고 역으로 향했다... 


아르바이트는 금방 끝나는 일이였지만, 그 곳에서 알게 된 남자아이랑 친하게 되어 커피나 마시자 라는 전개가 되었고, 그 친구가 저기에 보이는 커피샵에 들어가자고 하여 들어갔다. 나는 안땡겼다. 비싸보였기 때문이다. 평소 커피 안마신다. 무튼 굉장히 시골이였기에 돌아다녀봤자 어짜피 없으려나 싶어서 납득. 그런데 들어가자마자 그 아이가 하는 말이 "아 지갑안가져왔다."


무튼 꽤 이야기가 달아올라 두세시간 이야기하고 돌아가기로 했다. 천오백엔 냈다. 뭐 이때는 사실 돈 쓰는건 아무렇지 않았다. 이쯤이야..


그리고 히가시코가네이역 도착. 우리집 역. 그리고 낮에 세워둔 편의점 앞에 갔다. 내 자전거가 없다. 아 ........ 오랜만에 느껴보는 이기분. 대중교통에 핸드폰을 두고온 기분. 음식점에 지갑을 두고 온 기분. 술먹고 신발을 잃어버린 기분.....!!!


편의점에 들어가 물어봐도 모른다 하길래 경찰서 찾아가니 철거한 걸 꺼라며 시청 전화번호를 알려주더라.. 전화해보니 이미 퇴근 하신 분들. 내일은 공휴일.....결국 집에와서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내 자전거가 어디에 있는지 알게 됬고, 아마 있을꺼야..하는 도전정신으로 찾아가보니 정말 있었다는 해피엔딩. 


그리고 배운 일본어 てっきょ[] 철거. 여기는 자전거나 차등이 견인되는 걸 철거라고 하더군.



야채쥬스 하나 먹으려고 3000엔 날렸지만 그 이후로는 자전거 주차장 이용 중. 교훈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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