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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껄인다

소유

괜스레 남들이 이룬 것들이 부러워지는 요즘이다. 큰 돈이 있지만 내꺼 같진 않고, 생활비로 남겨둔 현찰은 다써간다. 나에게는 큰 것들이 남들에게는 심리적 저항없이 가질 수 있는 것들이다. 뭐, 옷이란 건 아얘 안보게 됐고, 책 살 때도 고민하면 말 다한 걸까. 부러운 것만 보는 삶이야 말로 부러워 하는 것이지.

그러다 아까 베트남에서 사온 티셔츠를 입다 생각해보니, 베트남 물가로 따지면 그들 평균 월급의 8퍼센트의 옷. 한국에서 내가 갖고있는 이 옷에 대한 애티튜드와 평범한 베트남인이 그 옷을 입을 때 느낌은 다르겠지.

누군가가 소망하는 것들을 난 이미 갖고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갖고 있는 것은 잊은채 또 다시 갈망만 하고. 부러워 한다. 꽤나 뻔한 이야기. 물론 갈망하기 때문에 발전이라는 것이 있을 수 있지만, 뒤틀린 발전에서 끝없는 욕구가 생겨날지도 모른다고 이룬것도 없는 내가 말한다. 난 뒤틀리고 뒤틀려서 순수한 삶을 원하지만 아직은 욕구에 져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 져주는 게 아닌가 지고 있는건가..

무튼 다시 돌아와서, 가끔은 소유한 것을 느껴보고 소유하고 싶은 건 포기하는 재정비가 필요할 것 같다. 쓰고보니 내일은 포기에 대해서 생각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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