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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껄인다

위험하다

아부나이!!!!!!!!!


생각이 많은 것인지, 도피처가 생각하는 것인지, 난 생각 이외에 특별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 그 생각은 미래의 직업에 관한 것이며, 뭘 해먹고 살 것인가에 십년이 넘도록 의미를 두고있다. 물론 생각만.

최대한 조건에 맞게 취업하는게 일반적이다. 자신의 기준에 맞게 급여, 복지, 안정성, 적성, 흥미. 그렇지만 나는 無다. 사실 아무거나 해도 상관 없는 것이다. 라고 하기에는 존심인가, 돈은 좀 받고 싶고, 이왕이면 내가 즐거웠으면 좋겠다고 하지만서도, 잘할 자신도 있지만 정해짐 이라는 것이 무서운 것 같다.

그냥 일본으로 돌아가 개그를 몇 년 더 해볼까 생각했었다. 다행히 귀국 할 때 매니져가 좋게봐주었고, 소속사에도 들어가게 된다면 나쁘지만은 않겠지, 라며. 그러나 그 때쯤 조금 더 안정성을 택해 요가 대학원을 가자고 생각했었고, 자격증을 딸 겸 갔던 요가학교는 생각한 것과 다른 곳이였다. 그 곳에서 한번 더 느꼈지 '차라리' 개그를 해보겠다고!

될지 안될지 모르지만 1~2년 안에 게닌으로 성공하고 (말처럼 쉽지 않겠지) 순식간에 일반인이 벌지 못할 돈을 벌어버리고 그만두자 라는 어처구니 없는 생각을 했다. 지만 내 계획에서는 게닌 생활도 하면서 일본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경력(비밀)과 신문을 돌리면 일년에 천만원씩은 모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막상 인도에서 귀국 했을 때는 무엇하나 재밌지 않았다. 특히 텔레비전에 관해 한국 예능은 어디서 웃어야할지 모르는게 태반이면서도, 내가 저걸 왜보지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뭐 일본 예능도 동경하는 게닌이 나오지 않는한 잘 안보게 되더라. 바보상자라는 것을 체감했다. 그렇다고 직업이라 생각하고 아 이곳에서는 이렇게 저곳에서는 저런식으로 말해야 한다고 분석하며 보는 것에서 난 더 이상, 일단은, 즐기지 못하게 되었다. 

시간이 2~3달 지나고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을 거쳐 (놀다온)경험치를 늘리고 온 나. 게다가 누군가를 만나면서 조금 미래에 대한 생각이 변해왔지만 일본으로 갈 생각은 어느정도 가지고 있었다. 

여튼 이 개운치 않은 생각이 마음 한편에 있었는데, 생각에 생각을 거듭고 많은 책을 보면서 정리를 하다가 문뜩, 에????? 돈을 벌려고 게닌을 한다는 건가????? 에??? 좋아하지도 않는 일로???? 정말 미친 생각을 했구나 싶었다.

'차라리' 라는 시점에서 나는 고민을 그만뒀고, 남들에 비하면 보잘것도 없는 경험가지고 이렇게 해보겠다 저렇게 해보겠다 깝치고 있던 것이다. 좋아하지도 않는데, 남을 웃길 생각도 없는데 게닌 한다고 될 이가 있나 싶고, 그런식으로 돈을 쫓는건 아닌것 같았다. 부와 명예는 쫓는게 아니라 따라오게 끔해야 한다는 건 정신론이라기 보다는 치열한 경쟁사회에서의 필수같은 개념이다. 

이 어처구니 없는 생각은 그냥, 여전히 남들에게 보여지는 인생을 살고싶다는 것 뿐이다. 게닌이 안되더라도 대안이 있으니까 괜찮아! 라는 점에서, 간절하지 않았고. 꼴랑 있어보이고 싶어서 한다는 생각이 한심하다. 누군가는 그런 생각 자체가 멋있는 거야 라고 할 사람도 있겠지만, 그냥 난 열심히는 살고 싶지않고, 있어는 보이고 싶고 라는 이유에서 게닌이라는 수단을 통해 백수생활을 연장할 뿐이다.

여튼, 지금은 좋아하는 요가를 열심히 하고 있다. 예전에는 가르치는 것이 즐겁다고 생각은 안했지만, 막상 해보니 재밌고, 직업으로서도 자신의 시간이 많은 점은 나쁘지 않다. 지금은 차근차근 하던 공부와 견문을 넓히는데 신경쓰면서 다음 스텝을 차근차근 밟아 가려고 한다.

생각만 하는 것은 위험하지만 

그 중 '차라리' 는 치명적. 

사진은 겨털공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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