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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껄인다

요즘 같은 항상

복잡해진 요즘

삶에서 가치를 찾기도 싫고 막연히 살고 싶지도 않고, 스스로가 스스로를 모르지만,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난 이런 사람이야 라며 어설프게 정의하고,

전철역 체어에 앉아 주섬주섬 싸오신 물과 빵을 드시는 어르신을 보며 왠지 허전함을 느끼는 마음이 지금. 다른 날에 보았다면, 밖에 나와서 즐겁게 사시는 구나 라고 생각할지도 모를텐데, 실제로 그분이 그럴지도 모를텐데 연민을 느끼는 건 내가 복잡해진 거겠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 행복하게 살 거야 라고 했던 나는 미리 답을 안건지 미리 안 답이라며 도망가는 건지 삶이 의미 없다며 자위질이고, 돈 따위 는 언제든지 벌 수 있다, 돈은 따라오는 거야 라고 했던 난 처음으로 만원어치의 로또를 사보았다.

내가 지금 원하는 것은 관심과 사랑일까, 좋아하는 일이 없어도 사랑하는 사람만 있으면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나는 예전의 내가 보면 한심하다고 할테고, 미래의 나는 무엇이라고 할터인가. 

마루야마 겐지가 말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이성과 지성을 무기로 싸우면 활기차게 살 수 있는 남자가 본능과 직결된 연애를 인생 최고의 목적으로 삼다니, 너무 한심한 일 아닌가. 라고

고등학생 때 친했던 상담 선생님이 말했다. 삶은 즐거울 거라고, 너가 30살까지 살다보면 알게 될거라고. 그 때 난 삶이 왜 즐거워야 하냐며 뭐 일단은 알겠습니다. 라고 했었고, 그 때는 참 애기였었어 라고 대학생이 되어 반성하던게 10년만에 제자리로 돌아왔고, 또 40까지 열심히 살아보자 라며 인스타에서 열심히 사는 코스프레를 하고 있겠지.

인간은 어리석으니까 하다보면 그런 줄 알고 잘 살겠지. 딱히 죽고 싶은 것도 아니니 열심히 사는 것 말고는 답이 없겠지. 이쯤에서 답은 왜 찾아야지 라고 생각들지만 그만둬야겠지. 지껄일 곳이 없으나 내 블로그 카테고리에 지껄인다 라고 만들어둔 카테고리가 뭔가 기쁜게 오늘의 행복. 로또나 사러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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