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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껄인다

애써 외면하던 것

나는 최근 우울한 기분에 휩싸였다. 이 나이에 중이병같은 건 아니지만 대략 비슷한 느낌일 지도.

나는 나 자신을 알고 있다. 평범한 20대 끝자락 남들과 달리 나는 할 수 없는 것들이 몇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연애라고 할 수 있겠다.

나의 상황과 미래를 생각했을 때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연애가 혼자서 되는 것도 아니지만.. 여튼 내가 안하는 거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었다.

그런데 생각만 하던 때와 달리 어느날 아 연애가 하고 싶다! 라고 생각한 순간 멘탈은 끝장나 있었다. 하고 싶은데 못하다니 지금이 아니면 어차피 다른 나인데!

굉장히 애같은 생각이다. 딱히 연애만 말하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 파생된 생각들은 자신을 더욱 비참히 만든다. 차 사고 싶다. 옷 사고 싶다. 부모님 용돈 드리고 싶다.

모든 것들이 어렴풋이 스케치한 내 방향성의 문제였다. 언제나 맘이 쳐바뀌는 나니까. 확고하지 않은 생각과 목표로 살고 있고, 현실감에서 온 깨달음이 난 틀리다고 한다. 깨달음이다!

객관적으로 가치 있는 삶을 살기 위해 선택한 일이다. 그렇다고 특별한 삶을 살겠다라는 것도 아닌데 평범에서 살짝 삐끗한 삶은 역시 좀 힘들다. 여태까지 취업이라든가 준비해본 적도 없는 놈이라니.

끝으로 대부분은 돈만 있으면 다 해결 될 일이라는 것에 다시 한번 힘이 빠진다.

석양을 보면 마음이 가라앉는 다던가..  그런 개소리도 따로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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