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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껄인다

뿜빠이

대학생이 된 이후로 둘이서 무언가를 먹고 정확히 나눠낸 적이 없는 것 같다.

특히 내 친구들은 내가 샀으니 너가 사라. 오늘은 니가 내라 등등의 말없이 알아서 계산하기 때문에 째째한 마음이 들지 않는다. 스무스하다.

그런데 어제는 오래된 친구랑 술 한잔을 하고, 계산을 그 친구가 하는데 내 지갑에서 가격의 딱 반이 되는 현금이 보였다. 건냈는데 서로 기분이 이상했다.

어제의 일을 다시 생각해보았다. 내가 건낸 이유는 내가 돈이 많아서는 아니고, 친구의 돈을 소중히 하고 싶었기 때문이였다. 친구도 부자가 아니니까. 아니 부자라고 얻어먹겠단 심보도 아니지만.

여튼 친구의 돈도 소중히 하고, 나의 돈도 소중히 하고, 뿜빠이는 아름다운 것 같다. 어제의 이상한 기분은 아름다운 모습이였기 때문일까.

여기서 고급정보를 던지자면 뿜빠이는 일본어 '분배'(分配)의 변형어로 추측된다고 한다. ぶんぱい 분파이.

그러고보면 일본에서도 뿜빠이나 와리깡 더치페이 엔빵은 별로 해본 적 없는 것 같군... 아름답지 못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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