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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껄인다

예전의 난 흑과 백을 가르는 것을 중요시했고, 모든 행동과 현상에는 의미와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무언가를 흑과 백으로 간단히 나누어서는 안되었다. 특히 사람과 관련된 것에서. 남에게는 이기적인 사람이 나에게는 아름다운 마음을 갖고 있었다.

또한 모든 것에 의미가 있지는 않는 것 같다. 때로는 무의미한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좋은 결과를 만들기도 했지만 그런 것을 떠나 모든 것에 의미를 두면 정말 복잡해지고 만다.(아, 물론 여기서 말하는 의미 따지기란 생계가 달린 현실적 사고같은 것은 아니다) 어떠한 행동에 관해 '이걸 내가 왜 해야하지?? 무엇을 얻지? 얻어서 뭐하지??' 라는 생각을 하다보면 결국은 죽는 인간의 사실에 이른다. '어짜피 죽는걸!'

때문에 사는 데 큰 의미를 두지 않아야 한달까. 왜 사는데?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어째서? 그 행복은 어디로 가는 거야? 이따위 질문이 나오게 된다. 이 유한한 삶에서 말이다. 

만약에 의미를 두겠다면 자신이 정한 범위 안에서의 사고 정도가 편할 것이다. 요즘 나의 가치관은 '누군가가 나로 인해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사람이 나를 행복하게 했으면 좋겠다.' 정도이다. 더 이상 사고를 하지 않기로 했다.

뭐, 결국은 가끔 의미를 모르겠는 일도, 판단이 서지 않는 것도 일단은 해보고 싶다. 사고에 의해 갇힌 삶을 살고는 싶지 않다. 조금만 더 느껴보고 싶다. 라는 것이 어정쩡한 내 생각이다. 또한 애써 이렇게 의미를 두는 걸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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