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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껄인다

밀린 글

조금만 더 하고 싶었던 게 있었다.

어릴 때부터 욕심이 없었다고 하지만, 일찍 한계를 깨달은 것 뿐이다. 내가 또는 우리 집의 능력상 가질 수 없거나 할 수 없던 일들이 대부분이니까. 시기야 어쨌든 다들 그렇지 않나???

어른들은 정석이는 참 욕심이 없다고 하셨다. 나는 욕심 부려봤자 안되는 걸 아니까 욕심을 없앴던 것이다. 그리고 그 것들은 대부분 경제적인 문제들 이였다. 나도 외고 가고 싶었다. 평범히는 나도 좋은 옷 입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바란다고 되는 것이 아닌 것을 알았을 뿐이다. 

그렇게 살아왔고, 20살이 되어서 일할 능력이 되었을 때는 나름 노력해 왔던 게 사실이다. 그냥 죽으면 편하다는 걸 알면서도, 거스르는 생활 들은 아이러니 했다. 연애도 하고 싶었다. 짝사랑이었겠지만 사실 가장 큰 문제는 내가 사귀어서는 내 생계가 안된다는 문제였지. 

얼마 전에 만난 친구는 3년 째 공부만 하는 친구였는데, 자기가 느꼈지만 넌 언제나 성실함이 배어있어서 부럽다고 한다. 스스로 특별히 성실하다고는 생각 안하지만, 그렇게 라도 하지 않았으면 못 살았으니 그런 것이다.

교환학생 갈 돈은 없어서, 휴학하고, 신문 배달로 일본에 갔다. 아직도 무릎이 아플 때도 있지만, 덕분에 요가에 빠졌다고 위안한다. 두번 째로 일본에서 생활 할 때도, 집안 문제로 가기 전에 돈이 부족해져서, 숙소는 안마소 쪽방아니면 안마 침대에서 3시간씩 쪽잠을 자며 지냈고, 그만두고, 개그 스쿨 학비를 모을 땐 진짜 하루라도 일이 없는 날에는 분통터져서 눈물도 났다. 왕복 4시간,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50분에 10분 쉬는 곳, 내가 들기름 공장에서 일할지 몰랐지만 일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는 기분도 들었다.

쨌든 남들이 보면 그냥 열심히 사는 사람이다. 일본어도 늘었고, 개그 스쿨도 짧지만 다녀왔고 성과도 냈다. 친구들은 할 거 하면서 멋지게 사는 너가 부러워 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그냥 내 주변 만큼 평범히 살 환경이 안되었을 뿐이다. 단지 그렇게 사는 것이 즐거운 거라고 위안할 뿐이다.

나는 사실 나 밖에 모르는 사람이다. 우리 부모님이 그렇다고 나에게 못해준 것은 아니다. 어렵게 사는 친구들도 많다. 그냥 나에게 온전히 집중하고 싶은데, 그런 것도 안될 때 짜증이 날 뿐이다.

아침마다 아빠가 팔아프다고 하는 것을 보면 자업자득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기가 사업에 신경안썼으니 지금 몸이 힘든 일을 하는거니까. 엄마가 힘들다고 하면 남편 잘 못 만난 탓이오. 아들 잘못 키운 탓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난 그냥 남탓으로 돌리지만, 이런 생각도 든다. 내가 조금 더 평범하게 고등학교 때 부터 취업을 생각하고, 과를 잘 고르고, 열심히 취업에 관련된 준비를 했다면, 부모님은 조금 더 편하시지 않으려나. 아버지 어머니도 안아프겠지. 이렇게 우울한 글 같은거 안쓰겠지. 지금 좋아하는 사람한테도 조금 더 잘해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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