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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껄인다

고삐 풀린 삶

자리에서 일어날 때 무릎에 하중이 실리지 않도록 한다. 몇 년 전 다친 무릎은 아직도 아프다. 이대로 내 삶 또한 나아지지 않는 걸까

학생이던 때가 있었고, 직장인이어야 할 지금이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핑계로 무한히 쉬고 있다. 출근의 고통도 퇴근의 기쁨도 없다. 정해진 루틴이 없고, 외부에 의한 감정 소모는 없다. 끝없이 내 속으로 들어간다. 신기한 건 기쁨은 증가하지 않지만 불안은 불안을 낳고, 나는 약하다고 인정하게 돼버린다.

그렇다고 해서 늦은 날 사춘기처럼 우울해하지만은 않는다.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고, 꾸준히 안부를 묻는 친구들이 있으며 친척들과 형과 동생이 있다. 외로운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기에 나름 복받은 인생이다. 

무릎 하나 아픈 걸로 이러한 생각까지 하다니 난 정말 시간이 많은가 보다. 이러한 시간들이 나를 더 충족하게 할 시간으로, 내 주위에게 베풀 수 있는 양분이 되기를 힘써본다.

무릎이 다쳐서 다행이다 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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