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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기/홍콩

이지랄도 1년 8개월째

홍콩에서 생활한 지가 1년 하고도 8개월이 지났다.

전날 웃으며 인사하던 사장이 다음 날 도망갔고, 어찌어찌 되겠지 하면서 면접 본 좋은 회사는 갑자기 상해로 가라하지 않나, 정이든 홍콩을 못떠나 돈이야 조금 벌어도 되니 있을 구실을 만들자며, 새로 등록한 센터는 코로나 영향으로 언제 재 오픈할지 모르며, 그 뜻은 같은 업종에서 일하는 나 또한 20일째 일을 못하고 있다.

모든 것들이 내 정신이 쫓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지나간다. 분명 나는 일본에서 개그를 하는 인생일 줄 알았는데, 엘베 없는 십층 건물 구석진 방에서 갇힌듯 오랜만에 포스팅한다. 

지금 나를 가둬두는 것은 게으름이고, 그 게으름은 타인에 의해서만 없어질 것 같다. 그만큼 약해졌다는 것인데, 언제부터 이렇게 된 것일까. 

내일은 다시 유튜브를 시작할 수 있을까? 인스타를 꾸준히 올릴 수 있을까?

 

2년이 더 지나 솔로로 컴백한 카토리 싱고를 보았다. 살짝 눈물이 났다.

어릴 적 내가 훈밧테키타 그를 보면, 보쿠모훈바루라고 생각하겠지만, 지금의 나는 그와는 다른 사람이란 것을 먼저 깨닫는다.